바울은 제2차 전도 여행 때 고린도에서 아굴라와 브리스길라를 만납니다. 아덴(아테네)를 떠나 서쪽으로 60마일 정도 떨어진 고린도로 혼자 오게 된 바울은 그곳에서 아굴라라고 하는 유대인을 만납니다. 천막제조업자였던 아굴라는 로마에 살고 있었는데, 황제 클라우디우스(Claudius) 1세가 로마에 사는 유대인들에게 추방령을 내리자 아내 브리스길라와 함께 로마를 떠나 고린도로 온 것입니다. 아굴라와 브리스길라 부부는 바울의 평생 동역자가 되는데, 이때 누가 그것을 상상이나 할 수 있었겠습니까?

역사 기록을 보면 AD 51년에 고린도에서 이스트미아 제전이 열렸고, 클라우디우스 황제가 유대인들에게 로마에서 나가라는 추방령을 내린 것이 AD 49년 말에서 50년 초였습니다. 이때 로마에서 추방당한 아굴라 부부가 넓고 넓은 로마제국 영토 중에서 하필 이 고린도로 오게 된 것은 대규모의 이스트미아 제전이 열리게 되면 천막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천막을 만들어 큰 수익을 얻으려고 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AD 50년경 아굴라 부부가 고린도로 왔고, 바로 얼마 후 바울도 고린도에 도착했는데 마침 직업이 같기에 서로 만나게 된 것입니다. 이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 하나님의 놀라우신 섭리입니다.

그래서 믿음은 이 만남을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고백하는 것입니다. 바울과 바나바가 그렇게 만나고 바울과 디모데가 그렇게 만났습니다. 저는 제가 만나는 한사람 한사람을 그저 우연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내 마음에 드는 사람이건 아니건 그 만남 속에 하나님의 섭리가 있음을 믿습니다. 하나님은 세상과 우리 삶 속에서 벌어지는 여러 일들을 통해서 하나님의 선한 뜻을 이루어가시기 위해 우리들을 만나게 하신 줄로 믿습니다. 기가 막힌 타이밍으로 놀라운 섭리를 이루어가시는 하나님의 인도하심 가운데 계속해서 아름다운 만남의 축복이 주어지기를 기도합니다.

Category목회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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