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돌아보니 참 감사합니다. 우리에게 허락하신 모든 것들이 우연이 아니라 하나님의 섭리 속에 있었음을 고백하며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COVID-19 시대를 살아가며 우리가 얼마나 연약한 존재인지를 생각하게 하시고 당연히 드릴 수 있기에 생각없이 드리던 예배가 우리에게 허락하신 하나님의 복이었음을 고백하고 다시 모이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새벽기도에 운전하며 나오시던 어르신들이나 오고는 싶었지만 오지 못하시던 분들은 온라인으로 예배드리면서 함께 하신 것을 감사합니다.

대면예배를 드리면서 감사했던 것은 하나님은 모임 가운데 계시고, 그 가운데에서 역사하시는 것을 경험하게 하셨습니다. 객관적으로 평가할 때는 탁월하지 못한 설교지만, 예배 중에 헌신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모임 가운데 계시는 성령님의 역사 때문입니다. 유행하고 있는 온라인 설교나 방송으로 예배를 드리면서 은혜 받았다, 깨달았다 말하기도 하지만, 헌신하거나 삶이 변하는 것은 취약한 면이 분명히 있었습니다. 방송을 통해 설교를 들을 때에 주도권은 시청자에게 있습니다. 설교 내용이 불편하거나 동의가 안 되면, TV를 끄거나 채널을 돌릴 수 있습니다. 들은 말씀에 겸손히 순종하기보다 들은 말씀을 선택하는 사람에게 성령님이 역사할 수 없습니다.

말씀과 예배의 진정한 은혜 체험은 성령님의 임재 가운데 가능합니다. 성령님의 임재는 ‘주님의 이름으로 두세 사람이 모인’ 회중 가운데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주일 예배와 속회는 물리적으로 모이시면 좋겠습니다. 너무나도 당연하게 올 수 있다고 생각했던 예배를 올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예배 가운데 임재하시고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역사가 얼마나 소중한 것이었음을 깨닫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생명을 걸고 예배를 드렸던 초대교회 성도들의 예배가 얼마나 뜨거운 예배였는지, 한 영혼이 예배하게 되는 것이 얼마나 가치있는 것임을 깨닫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Category목회칼럼
Follow 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