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를 처음 시작할 때는 예수님을 믿고 예배를 잘 참석하고 말씀을 묵상하고 신앙생활을 오래 하면 사람이 변할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목회를 하면 할수록 이 확신이 점차 희미해져 갑니다. 그러면서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물론 10년 전에 비하면 조금씩 성장하기는 하지만 우리들 스스로를 돌아보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생각과 삶이 그렇게 쉽게 변하지 않는 것을 알게 됩니다.
많은 성도들이 말씀을 듣고 공부하는 일에 열심을 냅니다. 성도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것은 말씀밖에 없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맞습니다. 그러나 신앙생활을 오래하고, 성경공부를 오래 해도, 대부분의 교인들의 삶이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인정하게 됩니다. 성도들의 삶이 변하지 않는 이유는 말씀이 부족해서가 아닙니다. 오늘날 우리는 정보 홍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인터넷에 들어가면 탁월한 설교를 얼마든지 들을 수 있고, 깊이 있는 성경공부를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오늘날 크리스천들의 삶이 변하지 않는 것은, 말씀을 실천해볼 연습장이 없어서입니다. 그런 면에서 속회는 들은 말씀을 연습하고 실천하는 공간입니다. 속회식구들과 더불어 사랑과 섬김을 연습하고, 서로 부딪치기도 하면서 용서, 관용, 기다림을 배웁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예수님을 닮아갑니다. 이러한 장이 없다면 아무리 말씀을 들어도 밑 빠진 독에 물붓기입니다. 위로는 줄 수 있을지 모르지만, 삶의 변화를 가져오지는 못합니다. 올해 우리가 속회로 모이면서 함께 변해가는 하나님의 역사를 경험하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Category목회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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