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anta Cruz 지역 교회 일로 지역을 다니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늘 그렇듯이 우리 주변에는 교회와 가정에서 많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분들이 많습니다. 교회에서 겪은 깊은 상처로 오랫동안 예배를 드리지 않는 분도 있고 또 용서를 가장 필요로 하는 대상이 가족인 경우도 있습니다. 사랑이 깊은 만큼 상처도 쉽게 주고받습니다. 사실 많은 자녀들이 부모로부터 받은 마음의 상처를 안고 삽니다. 이러한 상처는 부모가 자녀들에게 용서를 구할 때에만 치료가 됩니다. 그러나 용서를 구한다는 것이 쉽지가 않습니다. ‘얘, 내가 잘못했다. 용서해다오.’ 한마디만 해주면 한이 풀릴텐데 이것을 안 해서, 또는 못해서 일생동안 멍든 가슴을 안고 사는 자녀들이 있습니다.

예수를 믿으면 성령께서 용서를 구하도록 도와주십니다. 자신의 죄를 용서해주신 하나님의 사랑 앞에 눈이 열리고 자신의 잘못을 보게 되기 때문입니다. 용서를 빌 수 있다는 것은 주님의 사랑을 경험했다는 표시입니다. 그런데, 힘들게 용서를 빌고 난 후에 억울한 생각이 들게 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어떤 사람은 용서할 것이 없다고 잡아뗍니다. 어떤 사람은 ‘네가 네 죄를 깨달았구나’ 의기양양한 태도를 보입니다. 이럴 때 상대방이 내게 잘못한 것들이 새록새록 다시 생각나면서 자신이 먼저 용서를 빌었다는 사실이 억울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누군가 나에게 용서를 구할 때는 은혜롭게 받아 주어야 합니다. 아랫사람이 용서를 구하면 그 용기를 칭찬해주고, 윗사람이 용서를 구하면 그 겸손함에 감사를 표시해야 합니다. 그리고 용서했다는 사실을 분명히 말해주어야 합니다. 나 자신도 용서하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면 하나님께서 주시는 마음의 감동과 결단으로 용서를 구해보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할 때에 용서를 주는 사람이나 용서를 받는 사람이나 진정한 치유를 누리게 됩니다. 우리 성도님들이 상처와 아픔에서 자유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역사를 체험하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Category목회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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