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를 하면서 역설적인 때를 종종 경험하게 됩니다. 뭔가를 이루어가기 위해 열심히 애를 쓰고 몸부림 칠 때는 되지 않던 것이 마음을 정리하고 내려놓으면 오히려 잘 되어가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하시기 때문입니다. 빠져나갈 수 없는 상황에 처할 때도 있습니다. 가야할 방향도 보이지 않고, 해결책도 보이지 않습니다. 벗어나려고 노력하면 노력할수록, 더 깊이 상황 속으로 빠져듭니다. 그럴 때 포기하면 길이 열리기도 합니다.

결혼생활도 그런 것 같습니다. 서로 다른 배경에서 자란 사람들이 만나 가정을 이루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매사에 서로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성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서로 각자 다른 사람들이 만나서 신앙생활하다 보면 그 차이를 늘 경험하게 됩니다. 부부가 상대방을 바꾸려는 동안에는 배우자가 변하지 않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엔가 “내 배우자는 변할 수 없어”라는 결론을 내리고 노력을 포기할 때, 이상하게 배우자가 변합니다. 다른 사람을 그렇게 고쳐보려 할 때는 안되다가 마음을 내려놓을 때 하나님께서 변화시켜 가십니다.

신앙생활도 포기에서 시작됩니다. 자신의 노력으로는  착한 사람이 될 수 없고, 바르게 살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자기 노력을 포기할 때, 예수님의 구원의 역사는 시작됩니다. 내가 애쓰며 노력하고 수양을 쌓아서 거룩한 사람이 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노력을 포기할 때 성화도 시작됩니다. 선택이 없는데 있다고 착각하기 때문에  몸부림칩니다. 선택이 없다는 것을 인정할 때 포기가 가능해지고 그때부터 하나님께서 일하십니다. 우리 성도님들 모두가 일상에서 하나님이 일하심을 경험하시기 바랍니다.

Category목회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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