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

​사랑하는 것은 죽는 것,
이기는 것이 아니라 지는 것,
당신을 위해서 매일 제 십자가를 지는 것,

주여 언제나 자기를 방어하고
사소한 일에도 누구에게나 지려고 하지 않는
승자의 오만 위에 곤두서서
살지도 죽지도 못하고 괴로워하는 나에게
죽는 것을 가르쳐 주십시오.

예수여,
나에게는 당신의 굳셈보다는 약함이
무한한 약함이 필요합니다.
저주를 당해도 비난치 않고
넘어뜨림을 당해도 항거치 않고
죽임을 당해도 원망치 않는
사랑에 찬 약함이
이웃에게 지지 않겠다고 발버둥치고
늘 머리를 쳐드는 나의 오만을
당신의 약함으로 부끄럽게 해 주십시오.

Category목회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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