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교회 차를 운전할 때가 있습니다. 교회차에는 삼면에 우리교회 이름이 새겨져 있습니다. 한글로도 써 있지만 영어로도 써 있어서 교회차라는 것을 다 알게 됩니다. 차에 물고기 문양의 스티커를 붙이고 다니는 분들도 있습니다. 초대 교회 때 크리스챤들이 박해를 피하기 위해 모일 때 바닥에 물고기 그림을 그려 서로를 확인하는 암호처럼 쓰인 문양입니다. 차 뒤에 물고기 문양의 스티커를 붙이고 다니면 ‘나는 그리스도인’이라는 표시입니다. 아무래도 교통법규를 잘 지키고 매너 운전을 하려고 노력하게 됩니다. 난폭운전을 한다든지 성질을 낸다든지 하면 크리스찬의 명예가 실추 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사실 우리는 강하지 않습니다. 쉽게 넘어지고, 쉽게 낙심하고, 쉽게 나태해집니다. 그래서 우리를 어디에 묶어 놓는 것이 필요합니다. 적어도 운전하는 동안에는 뒤에 붙어 있는 범퍼 스티커가 나를 제어할 수 있게 하는 것처럼, 경건의 훈련을 위한 제어 장치를 우리 삶 곳곳에 배치해 놓으면 나를 붙잡아 줍니다. 새벽기도 시간, 성경공부 시간, 거룩한 독서 시간 등이 그런 제어 장치가 되어 내 시간을 하나님께 고정하게 됩니다.

내가 어떤 믿음의 울타리를 치고 나를 붙들어매고 있는 지 점검이 필요합니다. 우리 교회에는 신앙생활 하면서 나를 묶을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틀이 있습니다. 주일예배와 속회, 그리고 성경공부입니다. 적어도 이 세가지만은 꼭 붙드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여건이 허락한다면 나를 붙들어 맬 수 있는 개인적인 믿음의 루틴을 세우시기 바랍니다. 새벽기도도 좋고 큐티도 좋고 규칙적인 성경읽기 시간도 좋습니다. 내가 열매를 맺을 수는 없지만 적어도 포도나무에 붙어 있으려는 노력과 결단을 하시기를 권면합니다.

Category목회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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